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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f Monday Diary 015|나누는 삶, 나눔에 대하여.



# 지난 주에 대한 소회


1 월요일엔 점점 색이 변하던 바나나로 바나나파운드케이크를 만들었고 실패했다.

화요일에는 급으로 오빠 아는 박사님이 놀러오셨는데 셋이서 6시간동안 술을 마셨다. 술은 언제 먹어도 좋은데 둘이 아닌 셋이서 생소한(?)이야기를 나누며 먹는 건 오랜만이라 그런지(?) 기분좋게 취했다. 6시간 순삭.

수요일엔 독일한인마켓에서 주문한 식료품이 도착했고 한국스러운(?) 무로 깍두기를 담갔다. 파김치도 함께. 그리고 오랜만에 떡만두국을 해먹었다.

귀한 무로 깍두기만 담그기 아쉬워서 무조림에 도전해봤는데 이렇게 맛있기 있기 없기. 

목요일엔 한국으로 보낼 선물 몇개를 포장했고

금요일에는 벨기에에서 처음으로 병원을 갔다. 2-3달 동안 왼쪽 아랫배가 지속적으로 아파서 가게 되었는데 한국과는 다른 시스템이라, 동네 작은 병원에 가서 간단하게 진료를 받고 서류를 받은 후 그 서류로 다른 병원에 가서 복부초음파를 받고 서류를 받아 와야 한다. 복부초음파를 당장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2주정도 후에나 예약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집에서 1분 거리에 일반 병원이 있었다는 것. 맨날 지나치던 길인데 몰랐다. 무슨 병원이 숨어있어..

금요일에는 벨기에에서 오고나서 처음으로. 처음으로 한국 가는 꿈을 꾸기도 했다.

그렇게 토요일에 되었고 오전 내내 대청소를 하고 오후에는 오빠와 함께 공항으로 향했다.


2|11개월만에 아성이를 만났다. 일주일의 휴가를 내고 아성이가 벨기에로 와주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에겐 어색함 따위는 없었고, 집으로 돌아와 준비한 저녁을 함께 먹었다.

부탁했던 음식, 소품, 약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준게 너무나도 고마운데 서프라이즈 선물까지 준비해 온 아성이.

일요일에는 오빠랑 셋이서 선데이마켓에 가서 구경도 하고 스텔라맥주공장투어도 함께 했다. 월요일엔 브뤼셀과 겐트에 다녀왔고 아성이는 화요일에 파리로 떠났다.

7월에도 그랬고 8월에도 그랬지만 누군가가 이 공간에 다녀가면 찾아오는 허전함이 참, 좋으면서도 이상해.

아성이와 먹으려고 만들어 놓았던 브라우니와, 함께 먹으려고 사두었던 맛있는 딸기도 잊어버린 채 아성이가 가고 나서야 알게 되었고 조금 더 맛있는 거 많이 해줄걸. 여기도 갔었어야 했는데. 좋은 거 더 많이 보았어야 했는데 - 라는 아쉬움이 가득.

그렇게 아성이가 떠났고 그 날 저녁, 오빠와 나는 아성이가 사온 불막창을 먹었다. 11개월만에 먹는 막창을 입에 넣는 순간 울뻔 했다 진심으로.


3|Y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친정 엄마가 벨기에에 오셨는데, 내가 지나가는 말로 부탁했었던 것을 잠시 들러 준다는 연락이었다.

친구가 집에 와 있어 함께하진 못했고, 오셔서 한 보따리 건네 주시는데 - 그 안에 담겨 있는 것들이 참. 참 따듯했다.

부탁한건 물론이고 맛있는 맥주와 한국에서 친정어머니가 들고오신 김, 명란젓, 고기. 그리고 언니가 임신을 하고 먹고 싶어했었던 그 핫도그. 친정 어머니가 한국에서 들고오신 핫도그를 나에게 다시 나누어준 언니를 생각하니 너무 고맙고 울컥했다. 


4|아성이와 역에서 헤어지고 유정이네 집에 들러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 미트볼이 너무 맛있다고 하니 유정이는 또 오빠와 함께 먹어보라며 바리바리 담아준다. 괜찮다고 해도 소용없다. 마음 다해 무언가를 나에게 담아주면, 나는 또 마음을 다해 무언가를 담아주고 싶다. 삶이라는게, 나누면 너무나도 행복해진다. 온 마음을 다해 쏟아내고 그 마음이 다시 돌아온다면 - 나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20대 후반에 나의 좌우명이 '호의를 권리로 아는 사람은 멀리하자' 였다면 30대 초반에 나의 좌우명은 '마음껏 나누고 마음껏 행복하기'라고 지금 막 지었다.




# 지난 주의 음악


Shallow - Lady Gaga, Bradley Cooper



- 몇번을 보는지 모르겠네.




# 지난 주의 영화


A Star Is Born, 2018


- 내 눈물 가져간 영화지만, 그래도 결말은 너무 아쉬워. 그래도 음악은 인생음악.

음악도 음악이지만 가사가 너무 좋아서 여운이 남았다.




# 지난 주의 문장


없..음.



# 지난 주의 사진



- 자주 하는 말이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라는 말인데,

한국에 있을때는 내가 원할 때는 언제든 먹을 수 있었던 것들이 이 곳에서는 없다는 것. 시간이 흐를 수록 절실하게 느껴지고 있다.

전화로 주문하면 한 시간 안에 집에 도착하는 배달음식도, 길거리 그 흔한 떡볶이도 이 곳에서는 쉽게 먹을 수 없다.

이 곳에 오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 이번 주에 대한 다짐


1|'크리스마스'때 까지 집에서 꼼짝도 안 할거야. 라는 지켜지지도 않을 쓸떼없는 다짐.


2|이번주에는 드디어 - 드디어! 미용실을 예약했다.

눈여겨 보았던 헤어샵에 예약하러 방문했는데 사장님이 더치만 쓰시는 분이라 소통불가로 패스하고

다음으로 눈여겨 보았던 곳에 가서 Perm! permanent!을 외치며 예약을 했는데 30분이면 된다고 하길래

'파마가 30분이면 된다고,,?' 이해가 되질 않아서 더치로 번역해서 보여주니 그제서야 이해하셨다..흑흑

나 파마 잘 할수 있는거지..나 파마하는거 맞지..토요일이 되면 알겠지.


3|취중약속 탁구를 이번주에는 지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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