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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의 상념들 - 맛있는거 먹으면서 행복하게 살자.



아침에는 늘 오빠가 먼저 일어난다. 오빠가 일어나 씻는 인기척이 들리면 나도 자연스레 눈을 뜨게 된다.

너무 피곤할때면 오빠에게 양해를 구하고 더 자지만, (그럼 오빠가 알아서 아침을 차려먹는데 오빠는 괜찮다지만 미안하다.)

그렇지 않은 이상 일어나 아침을 차린다. 전날 해두었던 음식을 데우고 오빠가 좋아하는 계란후라이도 부친다.

아침에는 입맛이 별로 없어 잘 먹지 않고 오빠 밥상을 차려주고 자정즈음에 간단하게 먹지만 요즈음엔 나도 밥한공기 떠서 같이 먹는다.

왜냐면 '함께' 마주 앉아서 밥을 먹는 행위가 얼마나 행복한 행위인지 나이가 들면서 알아가는 것 같아서.


내가 아침 한상을 차리는 동안 오빠는 출근 준비를 마치고 나와 커피 원두를 갈고, 아침을 먹은 후에는 커피를 내려준다.

그렇게 함께 모닝커피까지 마신 후에 내가 설거지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뒷정리를 도와준 후에야 오빠는 출근을 한다. 

그럼 나는 설거지를 하고, 빨래거리가 있으면 빨래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 깔끔하다 싶은 기분이 들면 남은 커피를 들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컴퓨터로 이것 저것 하다가 빨래를 널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는다. 그러다 꼭 하는 생각은 '오늘 저녁 뭐하지?'와 '맛있는 간식 만들게 없을까?'이다.

유튜브로 여러 레시피도 검색해 보고,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오빠가 하루종일 일하고 지친 몸과 마음으로 퇴근을 했을 때, 그렇게 집에 도착했을 때. 정말 행복해지는,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고 싶다.

오늘 하루 정말 수고했어 오빠! 라며, 따듯한 음식으로 답해주고 싶다. 맛있는 걸 먹는 행복은 정말 큰 행복이니까. 함께 먹는 나도 정말 행복하니까.


그렇게 맛있는 음식에 맥주도 함께, 우리가 좋아하는 티비프로그램도 보고 영화도 보고 즐거운 이야기도 나누며 우리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내일이면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데 - 그게 정말 너무나도 좋다. 오빠와 같이 살기 전에는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는게 이렇게 행복한 건줄 몰랐던 것 같다. (일을 안해서 그런가..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러기엔 나는 너무나도 일 하고 싶은 걸.)


언젠가 이 날들이 너무나도 그립겠지. 언젠가 아이가 생기고 엄마아빠가 되면 이 호기롭던 나날들이 무진장 그리워질거야.

그래서 이 나날들에 우리가 어땠는지, 어떤 소소한 행복을 누렸는지 생각나는대로 적고 싶었다.


2018년 10월 10일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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