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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마카오 자유여행 - part 2

|꽤 오래 된 2012년 6월 말의 휴가 이야기

|Nikon d7000




아침 7시쯤 되었을까. 전 날의 피곤함이 가시지 않은 채, 조식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잠에서 깨어났다. 아무래도 외국인이 많이 묶는 호텔이니까 입맛에 맞는 음식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어기적어기적 레스토랑으로 내려갔는데 생각대로 빵, 과일, 시리얼, 커피 등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가지런지 나열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신나서 이것저것 골라 먹었지만 마지막 날 조식은 결국 포기하고 잠을 택했다. 3일 내내 먹으려니 질려서 먹고싶지가 않았다. 아침을 먹고 다시 호텔방으로 올라가 급하게 나갈 채비를 챘다. 창 밖을 보니 날씨가 너무 좋았다. 아마 무지 습하겠지만, 그래도 좋았다. 둘째 날은 내경가이드를 따라 여행을 하는 날이었다. 내경이가 말하기를 "오늘의 메인여행지는 마카오와 빅토리아피크야!"라고 했다.











어제처럼 카메라는 어깨에 메고 삼각대는 손에 들고 옥스퍼드카드와 여비는 주머니에 챙겨 넣은 후 마카오에 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지도를 보고 침사추이 시계탑 바로 옆에 있는 스타페리선착장으로 향했는데 도대체 표를 사는 곳이 어딘지 찾을수가 없었다. 지나가는 분에게 물었더니 영어로 설명해주신다. 우리는 자세히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대충은 알아들었기에 자세히 알아들었다는 듯이 "아~OKOK!!!!"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하버시티를 지나 진짜 마카오로 향할 차이나홍콩시티페리터미널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전 날 너츠포드테라스에서 나온 후 KFC를 찾고 있는데 다가와 친절하게 길을 설명해주시던 분이 생각났다. 사람들이 대부분 길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답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차이나홍콩시티페리터미널에서 마카오페리터미널까지는 약 1시간정도 소요됬다. 배에 탄 후 처음에는 사진도 찍고 장난을 치며 놀았지만 어느새 우리는 어제의 피곤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는지 그대로 전멸했다. 잠든지 얼마되지 않아 마카오에 도착했고 입국 심사를 걸쳐서 밖으로 나오니 홍콩과는 별 다른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지 내경가이드에게 물었더니 마카오는 주요 명소와 카지노를 오가는 무료셔틀버스가 있기 때문에 차비없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세나도 광장 근처에 있는 호텔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마카오 시내로 향했다! 반가워 마카오!














페리터미널에서는 느끼지 못했었는데 마카오 반도의 중심으로 들어오니 마카오의 거대함이 느껴졌다. 그 무엇보다 세나도 광장으로 향하면서 보았던 Macau Grand Lisboa Hotel은 정말 상상초월의 높이와 화려함을 보여주었다. 처음으로 향한 곳은 세나도 광장이었다. 마카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불리우는 세나도 광장은 남유럽 분위기와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정말 너무 예뻤다. 하지만 이쁜 것도 잠시 너무 뜨거운 햇볕때문에 광장 한복판에는 오래 서있을수가 없었다.























내 삼각대는 들고다니기 무거워서 여행 가기 전에 친구에게 작고 가벼운 삼각대를 빌렸는데 여행 내내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정민이짱짱) 넷이서 함께 떠나왔으니 우리 모두의 모습이 함께 담긴 사진은 그 어떤 사진보다 의미 있는 사진이 될 테니까 말이다. 혼자 찍혀있는 사진보다는 넷이 함께 찍혀 있는 사진을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해피바이러스한 사진.













오늘의 점심은 세나도 광장에서 유명한 음식점인 윙치키! 사람이 많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더위에 찌들어서 그런지 기다리는 시간조차 덥고 짜증이 났다. '과연 오늘 점심은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이젠 홍콩 맛이 아니라 마카오 맛이 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물을 사왔다. 3층에 자리를 잡고 완탕면과 볶음밥 볶음국수를 주문했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주문한 음식 모두 맛있게 먹었다!!!! 입맛에 아주 착착 맞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특히 미소는 완탕면 국물이 끝내준다며 아주 맛있게 먹었다. 우리는 포만감에 가득찬 배를 두드리며 다시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광장으로 나왔다. 덥다..

















점심을 먹고 향한 곳은 세나도 광장에 위치하고 있는 상 도밍고 교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으며 현재의 건물은 18세기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것으로 역사적 의미가 깊다고 한다. 교회 안에 회전 선풍기가 있었는데 내경가이드님께서 얼마나 더우셨는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선풍기를 고정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내경이 바보). 곧 관리자 분께서 오셔서 내경이에게 눈치를 주었지만.












상 도밍고 교회를 나와 지도를 보고 세인트 폴 대성당으로 향했다. 세나도 광장에서 세인트 폴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골목에는 육포와 아몬드쿠키 전문점이 즐비했다. 걷다보면 시식용으로 육포와 쿠키를 나누어 주었다. 육포를 싫어하지만 내경이가 맛있게 먹길래 하나 받아서 먹어보았다. 역시 별로다. 맛없는 육포를 억지로 십어삼키며 도착한 세인트 폴 대성당.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며 건물 정면만 남겨진 채 170여 년의 세월을 버텨온 신기한 건물이라고 한다. 1835년에 의문의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정면만 남겨진 채 성당 전체가 소실되고 말았다는데 1835년부터 지금까지 건물 정면이 안 무너지고 서있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하다. 단체사진 찰칵 찍고 복잡한 육포거리를 다시 빠져나왔다.



























다음으로 향햔 곳은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Margaret's CAFE e NATA. 골목 안 쪽에 있어 찾기 힘든 곳이지만 길을 잘 찾는 박네비가 나서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여행하는 내내 길을 잘 찾아 친구들이 박네비라 불렀다(자랑이다). 카페는 정말 허름했다. 그치만 사람이 많아 자리잡기가 힘들었다. 간신히 자리를 잡고 커피와 에그타르트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에그타르트는 맛있었고 커피는 최악이었다. 갓 오븐에서 나온듯한 에그타르트는 음..쿠키 같은 홍콩식 에그타르트와 달리 바삭한 패스트리 빵과 촉촉하게 혀를 적시는 커스터드 크림의 맛이 일품이라는데 거기까진 잘 모르겠다. 커피는 세나도광장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사올걸..사올걸..ㅠㅠ 슬퍼하면서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먹는 내내 옆에 앉아 맛있게 에그타르트를 먹던 아이가 호기심에 우리를 자꾸 힐끗힐끗 쳐다보았는데 너무 귀여워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에그타르트를 먹으며 더위를 식히다가 다시 처음 지나쳤던 리스보아 호텔 근처의 정류장에서 시티오브드림즈 리조트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탔다. 시티오브드림즈는 타이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리조트 단지이며 볼거리가 많은 리조트라고 한다. 마침 우리가 가야할 베네치안 호텔로 가기 위해서는 시티오브드림즈 카지노 건물을 지나야 했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갔는데 초대형 스크린 속에서 인어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버추얼 수족관이 있었다. 여기서 인어랑 사진찍으려고 했는데 인어가 자꾸 사라져서!!!!!!아오!!!!!!!! 시티오브드림즈에서 나와 5분정도 걸어 도착한 곳은 타이파 섬 제일의 볼거리라는 호화찬란한 베네치안 카지노!



























내경가이드님께서 오늘의 대표 메인 여행지라며 산 마르코 광장으로 우릴 안내했다. 베네치아의 중심지 산 마르코 광장을 재현한 공간. 정말 너무 예뻤다. 마음 속 깊숙이 '구준표는 어디있는거야!!!!'라고 외치며 우리는 까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역시 이 것 저 것 보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것보다는 한 곳에 머물러 어유있게 그 시간에 흐름에 빠져드는게 좋다. 그래서인지 베네치안 산 마르코 광장 까페에 앉아 뱃사공의 노래소리를 듣던 그 순간도 나는 여행의 좋았던 순간 중 하나로 손 꼽았다. 하지만 그 시간도 잠시. 우리는 오늘 바로 홍콩으로 다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이 곳을 떠나야 했다.



















화장실조차 너무 반짝반짝 호화스러워서 입이 떡 벌어지던 베네치안 호텔. 얼마나 넓은지 West Lobby를 찾는데 한참 걸렸다. West Lobby로 향하면서 카지노를 지나쳤는데 TV에서만 보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지니 정말 신기했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렸다. '언젠~가~ 널 다시 만날 그 날이 오면~~너를 내 품에 안고 말할꺼야~'













































베네치안 호텔의 셔틀버스를 타고 마카오페리터미널로 향했다. 처음 차이나홍콩시티페리터미널에서 표를 끊을 때 왕복으로 끊지 않고 마카오에서 홍콩섬으로 향하는 표를 끊었는데 이상하게 마카오페리터미널에서 우리가 끊은 표의 배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알고보니 마카오페리터미널이 아니라 타이파 섬에 있는 타이파페리터미널에서 탈 수 있는 표였던 것이다. 시간이 너무 아까웠지만 택시를 타고 타이파페리터미널로 이동했다. 빅토리아피크에서 일몰을 보고 싶었는데..아쉽게도 홍콩마카오페리터미널로 향하는 배에서 잠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 하는 시간 속에 해가 지고 말았다.




해가 지고 홍콩마카오페리터미널이 있는 빅토리아항에 도착했다. 바로 앞에 있는 썽완역에서 MTR을 타고 센트럴역으로 이동했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 피크트램을 탈 수 있는건지 길을 헤매고 있는데 이쁘게 생긴 여자분이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서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보았다. 우리는 빅토리아피크에 가고 싶다고 했고 여자분께서는 친절하게 가는 방법을 설명해주셨다. 얼굴도 이쁜데 마음씨까지 곱다니. 흑흑. 옆에 함께 있던 남자친구도 잘생겼다. 우리는 그 커플과 헤어지자마자 홍콩에 와서 봤던 남자 중 처음으로 잘생긴 남자였다고 말했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거 같다.


















친절하고 이쁘고 잘생긴 커플 덕분에 우리는 쉽게 정류장을 찾아 피크트램을 탈 수 있었고 드디어 빅토리아피크의 전망대에 올랐다. 홍콩 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관광지 빅토리아 피크. 45도 각도로 기울어진 채 언덕을 기어오르는 피크트램은 생각보다는 시시했지만 은근히 겁을 먹은 내경가이드 덕분에 즐겁게 오를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홍콩의 야경은 눈을 뗄 수 없을만큼 화려했다. 이래서 홍콩야경 홍콩야경하는거겠지. 정말..꿈만 같던 시간들. 사람이 많아 사진 한 장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조금은 친구들 사진을 이쁘게 찍어주고 싶었는데..삼각대와 카메라를 가지고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지만 결국은 포기해야만 했다. 당장 야경사진부터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미안해 친구들아ㅠㅠ







관미는 런닝맨 홍콩편에서 하하인지 개리인지 빅토리아피크에서 뛰어다니던 곳을 찾겠다며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결국은 찾지 못하고 다시 피크트램을 타고 내려왔다. 우리는 분명 전 날 KFC치킨을 먹을때까지만 해도 "내일 다시 너츠포드테라스에 가서 와인을 먹자!"라고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었었지만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와 센트럴에서 MTR을 타는 순간까지 아무도 너츠포트테라스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다들 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에그타르트를 먹은 후 부터는 아무 것도 먹질 않았다. 이상하게 배도 고프지 않았던 걸 보니 무엇을 먹던 맛있게 먹지 못할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배는 고프지 않지만 몸에서 탄수화물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내길래 편의점에 들러 과자와 아이스크림, 물을 사서 우리는 호텔로 향했다. 친구들은 수다를 떨 힘도 없다며 씻고 바로 잠이 들었지만 나는 벌써 여행의 반이 흘러갔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가득해 잠이 오지 않았다. 새벽 1시인데도 어느 하나도 꺼지지 않을 것만 같은 불빛들을 바라보면서, 홍콩의 야경을 바라보면서, '너츠포드테라스에 다녀 올 걸..'이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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