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홍콩·마카오 자유여행 - part 1

|꽤 오래 된 2012년 6월 말의 휴가 이야기

|Nikon d7000




홍콩. 홍콩하면 생각나는 것은 쇼핑이랑 딤섬. 그 두가지 뿐이었다. 주위에 홍콩에 다녀온 사람들을 보면 모두 쇼핑을 목적으로 다녀오는 사람밖에 없었다. 쇼핑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의 목적이 쇼핑이라는 건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홍콩에 가고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홍콩에 가고싶다며 홍콩으로 휴가를 가자는 친구들로 인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결국 홍콩으로 향하는 비행기티켓을 끊고 말았다. 처음부터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그랬는지 출국 전 날까지도 기대가 되지 않았다. 마카오도 마찬가지였다. 마카오하면 카지노밖에 떠오르질 않았고 카지노도 하지 않을건데 그 곳에 왜 가지?라는 생각. 나는 내가 무지했다는 것을 홍콩에 도착하고 얼마되지 않아 알아버렸다. 쇼핑이나 카지노는 그 곳의 문화 속에 속해 있는 아주 작은 것에 불과하지 않다는 것을. 이번 여행에서 깨닫고 돌아왔다.


처음으로 친구들과 떠나는 해외자유여행. 3박 4일중 첫째날은 미소, 둘째날은 내경이, 셋째날은 관미가 일정을 맡기로 했다. 나는 마지막 날을 맡으려고 했지만 비행기 시간을 일찍잡아 특별히 일정을 잡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항상 여행을 갈 때마다 일정을 짰었던 나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사진 찍을 생각만 했다. 마음 편히.




새벽일찍 일어나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전 날 잠들기 전까지도 기대가 되지 않았었는데, 막상 비행기 탈 시간이 닥쳐오니까 두근두근 설레이기 시작했다.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해 미처 환전하지 못한 돈도 환전을 하고 버거킹에서 배고픈 배도 달래주고 면세점에 들러 화장품도 구입하고 아주 신나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홍콩이 우릴 기다린다. 도대체 홍콩에 가고싶지 않다고 투정부리던 나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 때 알았다. 여행을 떠나는 곳이 어디든지 새로운 곳이라면 그 자체가 흥분되고 설레이는 일이라는 걸.








홍콩으로 향하는 하늘이 얼마나 이쁘던지 설레이는 내 마음을 더 부풀게 만들어 주었다. 처음에는 구름이 가득한 하늘 풍경에 빠져 눈을 떼지 못했었지만 새벽 일찍 일어난 탓인지 어느새 잠이 들었다. 그리고 한시간쯤 잠이 들었을까. 눈을 떴을때는 란타우섬이 보였다. 홍콩국제공항이 있는 곳. 드디어 왔구나.











나를 포함한 넷 모두가 영어를 잘 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국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걱정은 되지 않았다. 첫째날 일정을 맡은 미소가 옥토퍼스카드(교통카드) 사는 방법과 충전하는 방법. 또 시내로 이동하는 버스표 구입 방법과 호텔까지 가는 지도까지 친절하게 사진으로 뽑아왔다. 꼼꼼한 친구들 덕분에 아주 쉽게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니 친절한 블로거분들 덕분일수도. 






홍콩국제공항에서 우리가 3일동안 묶을 YMCA호텔까지는 약 1시간정도 버스를 타고 가야했다.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어놓고 시내 구석구석 돌아다닐 준비를 했다. 준비라고 해봤자 나에게 필요한건 카메라뿐이었다. 덤으로 삼각대를 들고 옥스퍼드 카드와 여비를 챙겨 주머니에 넣었다.













홍콩의 지하철은 MTR(Mass Transit Railway)이라고 부르는데 첫째날에는 춴완선이라는 노선에 있는 여러 역 근처를 돌아다닐 예정이었다. 우리가 묶을 YMCA호텔이 춴완선의 침사추이역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향할 곳은 침사추이역 A1출구에 있는 Sing Lum Khui 라는 유명한 운남쌀국수 집이었다. 쌀국수를 엄~청 좋아하는 우리는 홍콩까지 와서 쌀국수 타령을 했다. 지도를 보고 찾아간 쌀국수 집은 생각보다 허름했으며 자리에 앉아 쌀국수를 주문했다. 과연 어떤 맛일지 기대가 됬다.


주문한지 10분정도 흘러 음식이 나오고 맛을 보았는데 정말 알수 없는 맛이었다. 주문하는 방법까지 알아왔는데 주문도 잘못해서 이상한 쌀국수가 나와버렸다. 돼지 귀가 들어있는 쌀국수ㅠㅠ 블로그에서는 맛있다고 난리였는데 우리 넷 다 입맛에 맞질 않아서 다 남기고 나와버렸다. 조금만 시키고 맛만볼걸.. 너무 배고팠다보다. 아 그리운 포메인 쌀국수여.






쌀국수 실패를 만회하고자 찾아간 곳은 역시나 침사추이 A1출구 근처에 있는 망고 디저트 전문점 허유산(hui lau shan). 실패가 두려워 망고주스 1개만 주문했다. 나는 입맛에 딱 맞아 맛있게 먹었는데 친구들은 뭔가 홍콩스러운 맛이 난다며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혼자 맛있게 모두 해치워버렸다. 도대체 홍콩스러운 맛이 뭔지.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다.









망고주스를 맛있게 먹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몽콕역. 침사추이역에서 MTR을 타고 2개의 역을 지나면 도착하는 곳. 우리나라의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에 비견되는 곳으로 유명한 곳으로 시끌벅적한 재래시장이 끝없이 이어지며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D3출구로 나와 스포츠거리와 레이디스 마켓으로 향했다.








스포츠거리는 운동화를 저렴하게 파는 전문점이 모여있는 곳이었고, 레이디스마켓은 의류·시계·악세사리·가방·장난감·생활소품등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한 곳이었다. 이 곳에서 미소랑 관미가 선물용으로 나무젓가락 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샀는데 나중에 돌아와서 보니 젓가락이 쉽게 부러질 정도로 약해서 결국은 선물하지 못했다고 했다. 부르는게 값이라더니 처음에는 100불정도를 부르던 상인들이 나중에는 40불을 불러서 저렴하다고 생각해서 구매한거였는데 100불에 샀더라면..ㅠ.ㅠ














우리는 다시 MTR을 타고 야우마떼 역 C번 출구에 있는 템플거리야시장으로 향했다. 템플거리야시장은 몽콕의 레이디스마켓과 똑같았다. 알고보니 레이디스마켓(여인가)와 어깨를 겨루는 재래시장이며 흔히 남인가라고도 부르기도 한단다. 레이디스마켓과는 별 다른 느낌이 들지 않아 템플거리야시장은 오래 둘러보지 않았다. 하지만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상가들의 조명 불빛이 켜질때마다 야시장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 세계 3대 야경에 속해있는 도시인 홍콩. 그 아름다운 야경에 불빛을 더해 줄 어느 한 곳에 나는 서있구나. 이게 바로 홍콩의 진정한 모습이구나'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이 곳으로 여행을 떠나왔고, 이 곳이 가장 아름다워지는 순간을 보고 있었다. 























사실 매직아워 시간에는 스타의거리에 서있고 싶었는데 오지도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시간을 맞추지 못해 결국 해가 진 후 택시를 타고 스타의 거리로 향했다. 스타의거리는 홍콩의 유명 배우와 감독의 이름·손바닥을 새긴 동판 99개가 산책로에 나란히 깔려있으며 로스앤젤레스 차이니즈 시어터 앞에 있는 스타의 거리를 흉내내 조성한 곳이라고 한다. 이소룡, 성룡, 주윤발, 장국영 등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의 동판도 있었다.





















홍콩에 가기 전 야경사진에 대해 공부를 했었는데 공부를 머리로 한건지 눈으로 한건지..ㅠ.ㅠ사진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야경사진은 어렵다. 콩의 날씨는 너무 덥고 습했다. 제일 싫어하는 날씨.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태어나서 땀을 그렇게 많이 흘려본 적은 없었다. 홍콩 여행의 성수기는 1~2월이라고 한다. 다시 홍콩에 올 날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게 된다면 절대 여름에는 오지 않을테다.






스타의 거리에서 홍콩의 야경에 취한채로 흘러간 곳은 너츠포드 테라스. 침사추이역 B1출구에서 도보 5분거리에 위치해있으며 지도를 보고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이 곳에는 이탈리아·호주·중국·스페인·일본 등 세계 각국의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과 펍·라이브 클럽이 모여있다. 이국적인 멋이 가득한 곳이라고 해서 가봤는데 이럴수가 정말 이국적이다! 사람이 많아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없어 아쉬웠다.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덥고 습했지만 우리는 분위기 좋은 야외에 자리를 잡고 시원한 맥주를 주문했다. 덥고 습한 날씨에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니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수가 없다. 돌아가고 싶다. 다녀와서 친구들과 어디가 제일 좋았는지 얘기를 나누었을 때 나는 너츠포드테라스를 손꼽았다. 너츠포드테라스에서는 하루 일정의 마지막이라서 그랬는지 다음 일정에 대한 부담도 없었고 내일 일정에 대해 즐겁게 얘기하며 그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얼마나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시끌벅적한 너츠포드테라스에서 우리는 여행의 첫째날을 마무리 했다. 내일은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다음에는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호텔로 향하기 전 KFC에서 치킨을 사고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샀다. 너츠포드테라스에서 호텔까지는 걸어서 약 15분거리. 우리는 침사추이의 소소한 분위기를 느끼며 걸었다. 그 시간동안 두세명정도의 현지인이 항상 같은 말로 말을 걸었다. "가짜 시계 가짜 가방 아가씨 싸요싸요" 무시하고 걸었더니 다시 이렇게 말하는 현지인. "아줌마",,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아줌마 소리는 여행 내내 길거리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다.




하루종일 걸어다닌 탓에 피곤했는지 호텔에서 치킨을 싹쓸이하고 바로 뻗어버렸다. 그 와중에도 미소는 KFC치킨 맛을 보고 홍콩맛이 난다며 뱉어버렸다. 불쌍한 미소. 내일은 꼭 입맛에 맛는 음식을 먹자.  








공유하기 링크
TAG
, , ,
댓글
댓글쓰기 폼
1 2 3 4 5 6 7 8 ···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