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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f Monday Diary 000|graf. new graf.



# 지난 주에 대한 소회


graf. 어떻게 이 단어에 대해 알게 되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글을 읽을 때 한 단락이 끝났음을 알리기 위해 쓰는 graf. 새로운 단락이 시작될 때에는 new graf라고 한다.

단어 자체가 단순한 나에게 꽤 아름다워 보였고, 그 뜻이 그냥 마음에 와닿았다.

한 단락이 끝났다는 건 마지막 단락이 아닌 이상 다시 시작할 단락이 있을거라는 그 단순함이.

아니 마지막 단락일 수도 있다는 그 아쉬움이. 그 많은 뜻과 감정들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이 일기를 시작하기 위해 꽤 많은 고민을 했고, 꽤 많은 시간을 가졌다.

이 곳, 벨기에에 오고 나서의 나의 일상이 처음에는 어색함에 묻혀 잘 알지 못했지만

어느새 그 일상들이 반복되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지루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분명 다르지만 큰 굴레를 벗어나지 않는 나의 일상들 때문인지 나의 생각도 갇혀버린 기분이었다.

그러던 순간 이 일기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나는 이 일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늘 많이 생각하고, 읽고, 쓰자는 다짐들을 이 일기를 시작하면서 실천할 수 있는 내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그렇게 이 일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준 한 사람에 대한 감사함으로 시작하고 싶다.

시작이 반인데 그 반을 만들어준 사람. 고마워요.




# 지난 주의 음악


Over And Over - Rachael Yamagata



- 지금 듣고 있는 음악으로.




# 지난 주의 영화


Little Forest, 2018



- 지난 주에 본 영화는 아니지만 가장 최근에 본 영화다.

한국에 개봉했을 때 예고편을 보고나서 정말 보고싶었는데 여기서는 볼 방법이 없었다.

시간이 꽤 지난뒤에서야 봤는데 자연덕후인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화였다.

요즘 요리에 푹 빠진 나에게도. 여전히 그립다.




# 지난 주의 문장


참 이상하지. 모든 것은 사람 손을 타면 닳게 되어 있는데,

때로 사람 곁에 너무 가까이 가면 사람 독이 전달되어오는 것 같기조차 한데 집은 그러지 않어.

좋은 집도 인기척이 끊기면 빠른 속도로 허물어져내려. 사람이 비비고 눙치고 뭉개야 집은 살아 있는 것 같어.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 지난 주에 읽은 책의 한 문장. 모든 것이 사람 손을 타면 닳게 되어 있나?라는 의문이 들면서도

인기척이 끊기면 빠른 속도로 허물어져버리는 집에서 과한 동감을 했다. 이놈의 청소는 왜 해도 해도 먼지가 쌓이는건지.




# 지난 주의 사진



- 이건 예고편이니까 오늘 찍은 사진으로. 앞으로 정말 기대되는 장소가 될 것 같다.

한 장소에서 한 컷을 위하여 몇장의 사진을 찍는지 모르겠다. 제일 잘 나온 사진을 찍는게 아니라 건지기 위해 찍는 그런.

사진을 찍는 나의 자세가 언젠가부터 질리도록 싫은데 고쳐지지가 않는다. 생각부터 고쳐먹어야 할텐데 말이지.




# 이번 주에 대한 다짐


오늘은 Monday가 아닌데, 괜시리 급한 마음에 이렇게라도 올리고 싶었다.

이 죽일놈의 추진력. 돌아오는 Monday를 위한 연습이라고 해야겠다.

해야하는 건 많고 (그 중 하고 싶은 게 뭔지..) 마음은 급한데 이 일기를 시작하면 그래도 조금은 달라질 것 같아서.

아니 정리가 될 것 같아서. 꼭 - 오랫동안 이 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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